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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 삼원금천비록, 중고책 수익률만 2,000% 이상. 도서관에서 빌려 본 '주식 시세의 비밀'

주식 시세의 비밀(양장본 HardCover)
실적이 좋다던 기업의 주식은 왜 오르지 않을까? 믿을만한 정보로 주식을 매수했는데도 왜 떨어질까? 듣도 보도 못한 기업의 주식은 왜 수년간 상승하는 걸까?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각종 수혜주는 왜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까? 증권가에서 ‘부자아빠’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저자 정재호는 일본 주식시장의 양대경전 『삼원금천비록』을 바탕으로 현대 주식시장과 주식 시세의 비밀을 이야기 했다. 『삼원금천비록』은 일본 에도 시대인 18세기 중엽 오사카의 대상인 우시다 곤자부로가 쓴 책으로 『혼마 무네히사옹비록』과 더불어 오늘날 주식시장의 2대 경전으로 꼽히는 책이다. 쌀값의 폭등락이 심각했던 당시 쌀거래와 쌀선물거래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전설의 상인 우시다 곤자부로의 60년 투자 철학이 집약된 고전이다. 저자는 260년 전 일본 쌀시장의 상인 우시다 곤자부로의 시세관을 현대 투자자들의 입맛의 맞는 언어로 명쾌하게 해설했다.
저자
정재호
출판
모든국민은주주다
출판일
2017.12.20

[정가로 구할 수 없는 책?]

정가는 15,000원. 하지만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책이 있다. 이미 절판되어서 중고로도 가장 낮은 가격이 350,000원, 심하게는 7,500,000원까지 웃돈을 주어야만 살 수 있는 책. 바로 '주식 시세의 비밀 (부제 : 삼원금천비록)'이다.



이미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2,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이 책은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일까? 최근에는 책을 구입해서 읽는 중이었지만, 어차피 책을 사서 구하기도 어려울 바에는 다른 방식으로라도 책을 구해서 읽기로 했다.

그래서 서울권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해 보았다. 마침 용산도서관에서 책을 예약해둘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가라는 알림 메시지를 보냈다. 그 주 주말에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원문 '삼원금천비록'은 일본 에도시대의 오사카 도오지마 쌀 시장에서 쌀 거래로 많은 부를 쌓은 우시다 곤자부로가 자신의 매매법에 대해 정리한 '비밀'이 담겨 있다. 1700년대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의 주식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충분히 많이 있어서 '주식 시세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풀이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풀이한 사람은 '부자아빠 정재호'님이다.

그 시대의 쌀 시장이지만 이미 '선물 거래'가 적용되었다. 쌀이 출하될 시기의 시세를 예측하여 거래를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거래를 반복적으로 하기 위해서 곤자부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 것은 보지 않고 나쁜 것은 듣지 않으며 나쁜 것은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세 마리 원숭이(=삼원)이다.


[대중과는 반대로 가야 한다]

전반적으로 책은 대중과는 다른 방향으로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수나 매도 모두 말이다. 시장에서 보면 바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바보가 되더라도 대중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오르는 것에는 내리는 것에 대한 이치가 담겨 있고, 내리는 것에는 오르는 것에 대한 이치가 담겨 있다. 역행의 이치다. 하워드 막스가 이야기한 '주식시장의 시계추' 개념이 떠올랐다.

증권시장의 심리 변화는 마치 시계추의 움직임을 닮았다. 시계추가 좌우로 움직이며 그리는 아치 모양의 중간 지점은 시계추의 평균적인 위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실상 그 지점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다. 대신 시계추는 거의 항상 아치의 한쪽 끝을 향해, 또는 반대쪽 끝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시계추가 어느 한끝에 다다를 때마다 추는 곧바로 다시 중심을 향해 움직인다. 사실상 한쪽 끝을 향해 가는 움직임 자체가 역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동력을 제공한다.

-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지음 - 126p <9. 투자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라> 중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지 / 심리에 대한 이야기 / 평균과 극단에 대한 이야기 / 《투자에 대한 생

사람 심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기를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사람 심리라면 평정심을 유지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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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란 결국 '만인의 역으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결코 주가는 어느 한쪽으로만 계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동안은 한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겠지만 결국 관성의 법칙처럼 탄력이 둔화되면서 추세가 전환되고 만다. 이를 하워드 막스는 '시계추'로 비유한 것이고, 곤자부로는 '양은 음을 포함한다.'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결국 시장주의자]

책에서는 여러 매매방법론이나 심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방법을 무작정 고수하는 것도 옳지 않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시세관을 유연하게 잘 바꾼 '시장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시세관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이익이 없는 시세관은 가치가 없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시세관에 사로잡혀 시장과는 반대로 갔다가 투자금을 다 잃게 될 수도 있다.

또 이 말은 지나치게 한 쪽의 시세관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관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시세를 보는 눈을 점령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시장에 적합한 시세관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공한 사람들은 철저한 시장주의자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투자에는 세 가지 미덕이 있다. 바로 인/용/지이다.

  • 기다리는 것은 '인(仁)'
  • 맞서는 것은 '용(勇)'
  • 이익을 올리는 것은 '지(智)'

고가일 때 조급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인(仁), 역행하는 것은 용(勇), 상승세에 추가 매수하는 것은 지(智)이다. 시장에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자 투자의 자세다. 이 게 미덕을 갖추고 있으면 두려워할 것이 없다. 반대로 이것이 없다면 거래에서 성공할 수도 없다.


[현금은 예비 병력]

자, 이제 주식 거래의 비밀은 얼추 알았다. 상승은 하락의 이치를 내포하고 있고, 하락은 상승의 이치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나서서는 안 된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대로 시장에 나서면 백전불패일 것인가?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중요한 재료가 남았다. 바로 '현금'이다. 자금이 있어야만 주식 시장에 뛰어들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 번에 큰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돈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손해는 최소한으로 하고, 이익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을 간직해야 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이렇게 말했다. "현금이 없는 투기꾼은 창고에 물건이 하나도 없는 상인과 같다. 종잣돈이 없는 투기꾼은 다음 해 봄에 농사지을 씨앗이 없는 농부와 같다. 현금은 투기꾼의 생명줄이고 가장 믿을만한 친구다. 현금이 없으면 기회도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밑천을 지켜라."

성공적인 투자자는 항상 수중에 현금을 남겨둔다. 일종의 예비병력이다. 모든 가능성이 우호적일 때까지 남겨진 현금이 그 기회를 승리로 만들어 줄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등산부 담당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때의 말과 맥락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 갈 때 챙겨간 비상식량은 언제 먹어야 할까?"
"..."
"그건 바로, 집에 돌아와서다. 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먹는 게 바로 비상식량이다."

정말로 비상식량을 먹어야 할 때란.

영화 <히말라야>를 보았다. | 영화 <히말라야>를 보았다. 휴먼 감동 실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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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천만 원 원 이상의 비자금을 항상 마련해 두어라. 그러면 당신을 압박하는 모든 문제의 80%를 처리할 수 있다. 대개 당신을 압박하는 것은 빚 자체라기보다 수많은 '사소한 문제들'이다. 이것은 비자금이다. 즉, 이 돈은 부도가 나거나 파산을 했을 때만 사용한다. 평소엔 아예 이 돈은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고 생각하라. 그럼으로써 당신은 언제나 새로 시작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3천만 원은 당신이 자신감과 안정감을 얻는 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이것은 당신 자신과 당신 건강, 그리고 당신 가족을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전략이다.

-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177p 중


비슷한 류의 내용을 담은 책이 또 있다. 주식 시장에서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삶 전반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보도 섀퍼도 현금 '3천만 원'을 이야기했다. 따지고 보자면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돈이 주는 안정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예비병력이자 든든한 빽이 되는 것이 바로 '현금'이다. 이 현금을 잘 관리할수록 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결국 시장에 살아남는 사람만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시장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돈』은 유럽 최고의 '머니 트레이너' 보도 섀퍼가 부를 체계적으로 쌓는 비결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돈에 대한 기본 생각을 바꾸고,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저축 및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보도 섀퍼
출판
에포케
출판일
2011.05.15

[총평]

책을 많이 읽는다. 하지만 휘발성의 정보가 많다. 그러던 중에 1700년대에 쓰인 책을 다시 읽는 것은 반복해서 읽어야 할 일종의 '성경'과 같은 책을 만난 기분이었다. 원문인 곤자부로의 '삼원금천비록'의 표현들이 주를 이루지만 사이사이에 주식 시장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 제시 리버모어의 말들도 인용된다. 그 말들이 또 주옥같다. 그래서 따로 노트를 펴고 필사를 하기로 했다. 인용된 말들과 주식시세의 비밀 부록으로 수록된 삼원금천비록 원문을 옮겨 적는 것이다.

휘발되는 정보들을 사로 잡기 위한 방식이다. 학창 시절에는 노트 필기와 반복으로 수많은 과목들의 정보를 머릿속에 다 집어넣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음료가 나오는 자판기 마냥 내용을 뽑아낼 수도 있었다. 빈 칠판에 적으며 강의해보라고 하면 할 수 있듯이 말이다. 지금 이 책의 내용들은 그렇게 기억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를 2023년의 첫 책으로, 그리고 기억해두어야 할 첫 책으로 읽어냈다.

절판된 책이지만 분명 꺼내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변하지 않는 진리와도 같은 주식시장의 비밀, 시세와 거래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주위 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살펴보시길. 자금원이 변하고, 주식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은 바뀌어도 사람들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방법론과 마인드 컨트롤 방식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